성순희의 수상기념전에 부쳐

 

유석우(柳石雨 / 시인 • 미술시대 주간)

 

 

자연을 실내에 끌어들여 삶의 한 정경으로 전치해온 작업을 보여준 성순희씨가 '제7회 오늘의 예술가상' 수상을 기념하는 전시회를 갖는다.
이번 작업들은 이전의 그런 경향을 벗어나 실내 바깥의 자연을 반구상법에 의해 조형해낸 것으로 이 작가의 변화된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표현법도 달라지고 등장하는 물상도 새로워졌지만 그가 일관되게 추구해온 자연과 삶의 하모니라는 명제는 변함없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가 조형을 기술해내는 면에서 여백이 많지만, 말하자면 더욱 응축된 시처럼 주제는 뚜렷하면서 상징성이 더욱 강해진 면이 더욱 향상된 이 작가의 역량을 돋보이게 한다.
그의 작업의 특징은 그가 어떤 토운의 색감을 쓰든 안식과 정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잔잔히 젖어드는 서정성의 높은 향기는 이 작가의 특유의 장기라 할 수 있다.
그의 작업을 보면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삶을 긍적적으로 껴안고 가는 그의 걸음을 느끼게 한다. 문명에 유린되는 자연이 아닌, 문명과 어우러져 삶의 정경이 되는 것이 성순의 조형의 포타포이기도 하다.
그런 조형의식을 자기고 그는 오래동안 꾸준히  자기 세계를 확립해왔다. 그런 점이 높이 평가되어 '오늘의 미술가상'을 수상하게 되었다고 여겨진다. 사람 또한 작품과 다를바 없어서 더욱 그의 작품이 정겹게 느껴지는 요인이기도 하다.
시대의 유행적 흐름과 관계없이 예술이라는 큰 대하적 의식을 뚜렷이 가지고 자기의 개성있는 언어를 밭갈이해온 성실한 작품들을 보면서 예술의 참다운 본의를 찾아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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